그날 첫 매수가 문제라는 표
하루 중 첫 번째 매수가 유독 손실을 내는지 보고 싶었다. 매매 기록 61건을 매수와 매도로 짝지은 뒤, 그날의 첫 매수와 두 번째 이후 매수로 나눠 손익을 더했다.
| 구분 | 건수 | 세전 손익 |
|---|---|---|
| 그날 첫 매수 | 16 | −24,250원 |
| 두 번째 이후 | 49 | +1,050원 |
첫 매수가 손실을 거의 다 만든다는 그림이다. 검산도 했다. 두 줄을 더하면 −23,200원이고, 이는 원장의 같은 기간 손익과 원 단위까지 일치했다.
부호가 반대였다
다시 짝지어 보니 표가 이렇게 바뀌었다.
| 구분 | 건수 | 세전 손익 |
|---|---|---|
| 그날 첫 매수 | 15 | +7,800원 |
| 두 번째 이후 | 46 | −31,000원 |
첫 매수는 오히려 벌었고, 손실은 그 뒤의 매수에서 났다. 결론이 정반대가 됐는데 합계는 여전히 −23,200원이다.
원인은 컬럼 하나의 뜻이었다
매도 기록의 금액 컬럼을 매도대금으로 읽었는데, 실제로는 실현손익이었다. 매수와 매도를 금액으로 맞춰 짝을 지었으니 짝이 엉뚱하게 맺어졌다.
그런데도 합계는 맞았다. 이 기간에는 매일 장 마감 전에 전량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전부 사고 전부 팔면 짝을 어떻게 맺든 손익을 다 더한 값은 같다. 합계는 짝을 잘못 지었는지 알려 주지 못하는 검산이었다.
제대로 짝지은 방법은 매도 기록에서 매수 단가를 역산하는 것이었다(매도가 − 손익 ÷ 수량). 이렇게 하면 61건 전부가 실제 매수와 1원 이내로 맞았고, 짝을 못 찾은 건은 0건이었다.
표 안에 모순이 두 개 있었다
돌이켜 보면 틀린 표는 스스로 틀렸다고 말하고 있었다.
- 그 기간의 거래일은 15일인데 "그날 첫 매수"가 16건이었다. 하루에 첫 매수는 하나뿐이다.
- 매도는 61건인데 짝은 65개였다(16 + 49). 짝이 매도 수보다 많을 수 없다.
둘 다 숫자 하나만 세어 보면 보이는 모순이다. 합계가 맞았다는 안도감이 그 두 개를 덮었다.
💡 검산은 합계가 아니라 건수와 분해로 한다. 합계는 여러 오류가 서로 상쇄돼도 맞는다. "몇 건인가"와 "그 건수가 말이 되는가"를 먼저 세면, 합계가 못 잡는 오류가 드러난다.
남은 것
컬럼 이름이 아니라 값으로 뜻을 확인한다. 금액이라고 적힌 컬럼이 무슨 금액인지는 한 건만 손으로 계산해 봐도 알 수 있었다.
전량 청산 구간에서는 합계 검산이 무력하다. 시작과 끝이 같으면 중간을 어떻게 나눠도 총합은 같다. 그런 구간일수록 분해된 값을 따로 검증해야 한다.
검산을 통과한 표가 가장 위험하다. 틀린 줄 아는 표는 다시 보지만, 맞았다고 확인한 표는 그대로 결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