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장은 분위기가 꽤 어수선했습니다. 시장 국면이 강세에서 횡보로, 다시 강세로, 또 변동성 국면으로 짧은 시간 안에 몇 번이나 얼굴을 바꿨거든요. 봇 입장에서는 방향을 확신하기 어려운 흐름이었고, 그래서 두 시간 넘게 "지금 들어갈 만한 종목"을 찾지 못한 채 후보 목록만 들여다보며 기다렸습니다.
조건을 통과한 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낸 건 오전 11시 무렵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금융지주가 최종 선택을 받았는데, 사실 한 번에 매수로 간 건 아니었습니다. 신뢰도가 기준선에 살짝 못 미친다는 이유로 봇이 먼저 한 차례 진입을 걸렀고, 잠시 뒤 다시 들여다본 끝에야 기준을 딱 채우고 매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신중함이 작동한 셈이지만, 가격이 볼린저밴드 상단을 막 건드리려는 - 즉 단기적으로는 가장 비싼 자리 근처였다는 점은 짚어둘 만합니다. RSI 59.9, 거래량도 평소의 1.6배로 받쳐주는 상승 흐름이라 따라붙을 명분은 충분했지만, 결과적으로 고점 부근에서 잡은 진입이었습니다.
한 번에 한 종목만 들고 가는 운용이라, 하나금융지주를 사들이는 순간 오늘의 자리는 가득 찼습니다. 이후 네 시간 남짓, 주가는 익절선도 손절선도 건드리지 않은 채 좁은 폭에서만 오갔고 봇은 별도 매도 없이 종목을 안고 갔습니다. 그러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청산됐는데, 마감 직전 보던 가격보다 한 호가 더 낮은 114,200원에 체결되면서 손실이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매수가 116,200원 대비 -1.72%, 실현손익 -6,000원으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 여기에 제세금과 수수료 708원이 더해지면서 세후로는 -6,708원이 됐습니다. 오래 기다려 고른 단 한 번의 진입이 하필 밴드 상단 부근이었고, 마감 청산에서도 한 호가가 더 미끄러진 하루였습니다. 신중하게 걸러낸 자리라도 결국 "비싼 자리에서 사면 비용까지 얹혀 돌아온다"는 걸 다시 확인합니다. 천천히, 그러나 매번 복기하며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