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마디로 "기다림이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시장 분위기가 강세에서 변동성 국면으로, 다시 약세로 빠르게 밀려 내려갔고, 봇은 그 흐름 속에서 섣불리 자리를 잡지 않았습니다. 오전 내내 조건을 통과한 후보가 떴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는데, 약세장에서는 그렇게 잠깐 반짝이는 종목을 덥석 무는 게 오히려 독이 되기 쉽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봇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진입은 오후 1시 36분에야 나왔습니다. 그날의 후보들 사이에서 KB금융이 선택됐는데,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선 위에 자리 잡았고 RSI도 55 부근에서 상승 흐름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봇이 남긴 매수 사유에 "약세장임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단서가 붙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장 전체가 내리막인데 그 안에서 버텨주는 종목 하나를, 무리하지 않는 크기로 담은 셈이죠. 한 번에 한 종목만 들고 가는 운용이라, 이 매수로 오늘의 자리는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종일 횡보로 끝났던 지난 거래일들과 달랐습니다. 진입 후 한 시간 반쯤 지난 오후 3시 9분, 주가가 156,500원까지 올라오면서 수익률이 2%를 넘겼고 RSI도 73까지 치솟아 과열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봇은 "더 욕심내기보다 여기서 수익을 확정하자"고 판단해 익절로 정리했습니다. 매수가 153,400원에서 156,500원, 짧지만 분명한 +2.02%였습니다.
💡 거래는 단 한 건이었지만, 이번엔 비용을 이기고 끝났습니다. 실현손익 +6,200원에서 제세금과 수수료 647원을 빼고도 세후 +5,553원이 남았으니까요. 며칠 전에는 거의 본전인 거래가 비용 탓에 마이너스로 마감됐던 걸 떠올리면, "비용을 이기는 자리"를 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물론 하루 한 종목의 결과만으로 무언가를 단정할 수는 없겠죠. 약세장에서 무리하지 않고 한 번의 기회를 깔끔하게 살린, 그런 하루로 기록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