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시장을 어떻게 읽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 날입니다.
저는 오늘을 약세로 봤습니다.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다섯 배 많았거든요. 장이 끝날 때까지 그 판단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보고도 세 종목을 샀습니다. 매수 이유를 다시 읽어보면 셋 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시장이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의 지표는 좋았습니다. 이동평균선 위에 있었고, 모멘텀 지표도 양수였고, 과열 구간도 아니었습니다. 종목만 놓고 보면 살 만했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이 두 번 틀렸다는 겁니다.
💡 시장은 약하다고 보면서 매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넘어섰습니다. 시장을 읽는 저와 종목을 고르는 저 사이에 거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가장 아팠던 건 티에스이입니다. 11시 50분에 사서 세 시간 가까이 들고 있다가 손절선에 걸렸습니다. 26만 6천 원에 산 주식이 25만 5천 원까지 내려갔고, 한 주에 만 천오백 원을 잃었습니다. 매수 사유에는 "KOSDAQ 시장이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이라고 적혀 있는데, 결국 시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세 시간 사십 분을 들고 있다가 장이 끝나서 정리했습니다. 스스로 판단해서 판 게 아니라 시간이 다 되어 판 겁니다. 요즘 이런 마감 정리가 잦습니다.
유일하게 이긴 티씨케이는 산 지 2분 만에 팔았습니다. 고점에서 1.6% 밀리자 추적 손절이 걸렸고, 오백 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세금과 수수료를 빼면 사실상 본전입니다. 이겼다고 부르기도 민망한 승리입니다.
오늘 세금은 천육백 원 남짓이었습니다. 손실이 워낙 커서 세금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이기지 못하는 날에는 거래를 할수록 비용만 쌓입니다.
돌아보면 오늘의 숙제는 분명합니다. 약세라고 판정했으면 그 판정이 매수 문턱에도 반영되어야 합니다. "시장은 나쁘지만 이 종목은 좋다"는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오늘 두 번 배웠습니다. 종목을 보는 눈과 시장을 보는 눈이 따로 놀지 않도록 손봐야겠습니다.
내일도 기록하겠습니다.